|
♠ 이름:양미동 ♠ 2005/8/30(화) 05:54 (MSIE6.0,WindowsNT5.1,SV1) 210.223.127.209 1024x768 |
 소나무 향기가 이렇게 좋을 수가... 창문을 여니 가슴까지 상쾌해지는 소나무 향기가 물씬 풍겨 온다. 가을을 재촉하는 풀벌레들의 노래 소리는 가끔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잎의 소리에 자지러지는 듯하다. 창문을 열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대여섯그루 우뚝 서있다. 소나무 낙엽이 지붕 배수로를 막는다며 베어버리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도 나무 한그루 키우려면 3-40년은 걸리는데 아깝다며 그냥 두었었다. 이제는 그 소나무로부터 고운 향기를 받으며 살고 있다. 옹벽이 허술하여 붕괴위험이 있다고 친구들이 와서 보수 공사를 해 주었었다. 그때 키가 4m가 되는 대나무 다섯그루도 함께 심었었다. 대나무 뿌리가 퍼지면 든든한 옹벽역할을 해 주리라는 확신을 하면서... 요즘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대나무 잎이 서로 스치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 자오쉼터에서 가장 초라하고 엉성하던 곳에 조금 더 사랑을 주었더니 점점 아름답게 변해 가고 있다. 그곳에 더덕과 당귀씨를 뿌려두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연은 말없이 주기만 한다. 당연한 듯 자연에게 받기만 하는 나에게 불평 한마디 없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