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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양미동 ♠ 2004/3/4(목) 22:31 (MSIE5.5,Windows98) 211.195.61.103 1024x768 |
 사랑이다 새벽예배를 드리기 전에 목욕으로 정결하게 하는 혜진이. 오늘도 변함없이 이불 4벌과 옷을 흠뻑 적셔 놓고 목욕탕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예배가 끝나갈 무렵에 목욕을 마치고 나온 혜진이. 어째든 새벽예배에 참석은 꼭 한다. 오늘은 종합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는 날이다. 혜진이의 소망은 본인의 간질병이 낫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간질병을 낫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한다. 덩달아 우리 자오쉼터 가족도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하는 걸 빼먹지 않는다. 검사를 받기 위해 아침 금식을 하라고 했더니 "네 알겠어요"하던 아가씨가 식사 시간에 주방으로 들어 온다. 식탐이 많던 혜진이가 아침을 금식한다는 것이 힘들었는가 보다. "혜진아 병원에 가서 검사하려면 아침을 먹으면 안된다~. 그러니 방에 가 있어라" 했더니 "나 밥 안먹어요" 하면서 다시 방으로 들어 간다. 아내도 함께 아침을 거르고 혜진이 태우고 '서울 시립 보라매 병원'으로 간다. 미리 예약을 해 놓았기에 시간에 맞추어 갔다. 병원에서 중간에 전화를 하여 혜진이가 먹는 약 이름을 물어 보곤 소식이 없었다. 눈내리는 오후에 돌아 온 아내와 혜진이... 병원에서 심전도와 피검사 등, 몇가지 검사를 하면서 상담을 했는가 보다. 이것 저것 알아보려면 MRI까지 촬영하며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기에 아내는 서슴없이 다 해 달라고 했는가 보다. 장애인 시설의 열악함을 잘 아는 의사 선생님은 약의 처방이 약간 다르게 되었는데, 바로 처방 받아서 약을 먹이면 어떻겠느냐고 권면을 하더란다. 그래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다며 모두 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다음주 목요일(11일)에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단다. 병원에서는 3일 정도 입원을 하라고 하는데 간병할 사람이 없어서 예약 날짜를 잡아 왔단다. 비록 정신지체 1급의 장애인이지만 소망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의 소망을 덮어 버릴 수가 없다는 아내의 고백이 참 듣기 좋았다. 사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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