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양미동 전도사
2012/1/4(수)
나의 1박2일  

해마다 17년째 새해 첫날이면 소록도 어르신들을 찾아갔다.
조촐하지만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떡국 끓일 준비를 하여 찾아갔다.
소록도 봉사 18년째 되는 2012년 1월 1일.
주일 예배를 마치고 회원들과 함께 소록도를 향하여 출발했다.
작년 31일에는 일찍 소록도를 다녀왔다.
신정 때 가져갈 물품이 많은데 차편이 마땅치 않아
내가 한 번 더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은식 형제를 조수석에 태우고 다녀왔다.
그 덕분에 올 1월 1일에는 5명이 내 차에 타고 갈 수 있었다.
울산에서 회원이자 친구인 가족 4명이 출발했단다.
신정에 가족이 제주도에 2박3일로 다녀오려고 비행기 표까지 예매 했는데,
작년 여름에 소록도 봉사 겸 수련회를 다녀온 친구의 딸이 소록도에 가야한다고 우겨서
남편과 상의해 온 가족이 소록도 떡국 봉사에 동참하게 되었단다.
참 감사하다.

1일 밤 8시에 소록도 구북리에 도착했다.
예배당에 들려 기도를 마친 후 숙소에서 선물 포장을 한다.
구북리, 남생리, 동생리, 3개 마을에 떡국과 선물을 나누기로 했기에
인원수대로 선물을 포장한다.
한 가정에 두 사람이 살면 두 개를 드려야 한다.
무조건 사람 수대로 배분이 되어야 한다.
선물 포장을 마친 후에 잠자리에 든다.
날씨도 안 좋은데 무리해서 운전하고 왔더니 다리가 많이 아프다.
미리 준비해간 진통제 주사를 한 대 맞고 나니 견딜 만하다.
잠을 이룰 수 없어 뒤척이다 예배당으로 갔다.
새벽 2시를 겨우 넘겼는데 벌써부터 기도하러 나온 어르신들이 계시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불던데….

새벽예배를 마친 후 바로 떡국을 끓이는 일행들.
6시가 되니 교회 용달이 온다.
용달에 떡국과 선물을 싣고 집집마다 배달을 가는 일행들.
그릇에 막 끓여 따끈한 떡국을 담아 드리고 그 위에 소고기와 계란지단,
김가루, 쪽파 썬 고명들을 올려 드리고 선물도 드린다.
서로가 감사해하는 시간이다.
아침 식사를 일찍 하시기에 7시쯤 되어 구북리와 남생리 떡국 대접은 끝났다.
우리 봉사자들도 아침으로 떡국을 먹는다.
상도 없이 방바닥에 그릇을 놓고 먹는 떡국이지만 감사하다.
행복한 시간이다.
깨끗하게 청소를 해 놓고 심방을 갔다.
김동월 할머님 댁을 심방하여 담소도 나누고 청소도 해 드린다.

다음 장소인 동생리로 이동을 한다.
이동하며 화장장과 교도소, 자혜의원, 납골당, 신생리, 중앙리를 지나서
고 육영수 여사가 건축해준 양지마을도 지나고 천주교 성당도 지난다.
물론 차 안에서 설명을 해 준다.

동생리에 있는 동성교회로 이동을 한다.
4년 전에 하늘나라 간 아내와 10년 동안 열심히 봉사 다녔던 동성교회와 동생리다.
일하기 좋게 주방 공사를 했었는데 아내가 없이 다시 찾아가 봉사를 한다.
회원들은 떡국용 육수를 미리 끓여 놓고 시간이 되기를 기다린다.
동생리는 점심 때 떡국을 끓여 드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신교라고 개신교인만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천주교 신자나 원불교 신자까지
마을에 사는 모든 분들께 떡국을 대접하니 화목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시간이 되기 전에 일행들은 주변의 아름다운 배경을 놓고 사진 찍느라 행복해 한다.
시간이 다 되었다.
동생리는 마을을 리모델링하고 있어서 누가 어디에 사는지 헛갈린다.
그래서 그릇을 가지고 교회 식당으로 오셔서 가져가도록 했다.
냄비를 가져 오시면 떡국을 담고 고명들을 차례로 얹어 주면
뚜껑을 닫고 선물과 함께 가져가신다.
몸이 불편하여 거동이 어려운 분들께는 이웃들이 배달을 해 주신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작년에 소천되신 최형만 집사님의 아내 되신 집사님이 내 조막손을 잡고 우신다.
가슴이 먹먹해 진다.

떡국 봉사가 끝났다.
뒷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사랑받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회원들께 항상 뒷정리 잘하기를 당부했는데 이젠 너무나 완벽하게 잘해주신다.
감사하다.
뒷정리까지 잘 마친 후 소록도 어르신들과 작별을 한 후
아름답지만 한이 서려있는 중앙공원 견학을 한다.
그저 바라만 봐도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파도치는 소록도 중앙공원이다.

소록도를 떠나오면서 차를 거금도로 돌린다.
박치기 왕 고 김일 선수의 고향이자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큰 섬 거금도.
얼마 전에 소록도와 거금도를 연결하는 거금대교가 개통됐다.
제2의 제주도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섬이라고 했다.
일주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고 섬을 빠져 나온다.

우리 자오나눔에서 소록도 봉사를 마치고 나오면 당연한 일과로
여수 애양원을 들린다.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고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기념관을 견학하기 위함이다.
여수공항 뒤쪽에 있다.
마침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임시 전시관을 마련해 놓았다.
순교 기념관을 견학하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이젠 두 대의 차량이 각자 나뉜다.
울산으로 화성으로….
우린 목포역에 들려 민집사를 내려 드리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열심히 달렸다.
자오쉼터에 도착하니 저녁 8시를 막 넘기고 있다.
혼자 운전하느라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다.
원장님을 기다렸다며 반가워하는 우리 자오쉼터 장애인 삼촌들.
나 같은 사람도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아주머니께 저녁을 준비해 놓으라 했는데 금방 차려 주신다.
소록도 이용화 집사님이 주신 갑오징어를 삶아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김소영 집사의 차를 타고 김정애 집사님과 은식형제가 수원으로 출발.
이제야 1박2일의 소록도 봉사 일정이 끝났다.
올해도 멋지고 근사하게 새해를 시작했다.
감사하다. 하나님의 은혜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12. 1. 4.
자오쉼터에서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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