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93 : 소록도 前記-바보 천사

♠ 이름:양미동
♠ 2005/8/6(토) 17:28 (MSIE6.0,WindowsNT5.1) 203.251.51.244 1024x768

소록도 前記-바보 천사

무더운 날씨에 너도 나도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계곡으로 피서를 가기를 소망한다. 어차피 보내는 피서라면 조금이라도 더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고 싶어 하는것이 우리들의 바람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가족과 함께 남들처럼 그렇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니 우리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기에 그분들을 찾아 가야 한다. 그 일은 11년째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 일의 제목을 [소록도 봉사]라고 지었다. 많은 분들이 소중한 휴가를 소록도 한센병자들을 위해 수고하기를 아까워 하지 않았다. 그분들 덕분에 일을 추진하는 나도 덩달아 힘이 난다. 지체1급 장애인을 믿고 따라주는 수많은 봉사자들. 나는 그들을 주저없이 '바보 천사'라고 부른다. '바라보면 볼 수록 더 보고 싶은 천사.' 바보 천사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휴가를 소록도 봉사에 맞추고 있었다.

봉사 신청을 받으며 먼저 기도로 준비를 한다. 기도의 동역자들이 함께 금식기도를 하면서 소록도 봉사 준비를 한다. 어차피 하는 봉사 멋지게 해 보자며 여러가지 준비를 해 간다. 참가 신청자 240 여명, 자오나눔선교회(자오쉼터) 회원 150여명, 창골산 봉서방 회원 50여명, 옥련여고 학생들 29명, 기타 개인 11명등 24명이다. 출발 차량 23대, 소고기 200kg, 돼지고기 120kg, 봉사 장비, 음식 준비 등,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예정에 없던 봉사자들이 탱크처럼 밀고 들어 오는데, 더운 여름에 땀 흘리며 봉사하겠다고 하는 그분들을 막을 수가 없었다. 숙소 문제가 걸렸는데 지혜를 주신다. 소록도 주민 집에서 자게 하는 것이었다. 소록도 한센병자들과 함께 한 집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문제가 해결 됐다. 진행요원과 조장들을 정하고 조 편성, 차량 편성까지 마치며, 봉사 일정을 조정해 간다. 낮에는 땀 흘려 봉사를 하고 밤에는 찬양과 경배를 하면서 소록도 한센병자들의 소중한 간증을 듣는 시간도 포함 시킨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봉사를 마치고 오는 것이 중요했다. 준비를 하는데 일손이 딸려 힘들 때 멀리 경북 영천에서 올라와 자오쉼터에서 기거를 하면서 봉사 준비를 해 주신 새벽이슬님께 감사를 드린다. 힘들 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복이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힘들께 함께 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봉사를 떠나기 전에 10여명이 참석을 할수 없게 되었지만 다음 기회에는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면 실전에서는 편하다는 말을 군대에서 체험했기에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훈련은 실전처럼이라는 구호를 수없이 외쳤던 22년전을 기억하며 화이팅을 해 본다. 드디어 내일 출발이다. 우리에게 어떤 체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큰 기대를 하며...

아름다운 사건들이 많이 생겼던 후기를 기대하세요.

2005. 8. 4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http://cafe.daum.net/jaonanum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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