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31 : 가슴이 철렁~

♠ 이름:양미동
♠ 2007/1/7(일) 14:25 (MSIE6.0,WindowsNT5.1,SV1) 210.223.127.212 1024x768

가슴이 철렁~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준열이가 아직 학원에 오지 않았다, 고….
얼마 후 다시 전화가 왔다. 준열이가 도착했다고….
1시간 30분 동안 pc방에서 게임하다 늦게 학원에 갔단다.
평소보다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남기에 pc방 유혹에 넘어갔고….

학원에서 돌아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리저리 연락을 해 보아도 안 왔단다.
아내가 안달이 났다.
밤 11시까지 녀석을 찾으려고 읍내를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녔다.
결국 파출소까지 신고를 했다.

녀석은 마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자전거를 세워 놓고
버스로 갈아타고 남양에 있는 학원에 다닌다.
자전거를 두는 곳에 가보니 자전거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밤이 깊어 갈수록 걱정이다.
아내는 권사님하고 준열이 찾으러 차를 타고 또 나가고
나는 집에서 전화를 기다린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교회 전도사님이다.
“전도사님 교회 전도사에요.”
“아~ 이 시간에 전화를 다 주시고 반갑습니다.”
“전도사님 아들 어디 있어요?”
“그것이 그러니까…, $%^#@ 거시기 하네요. 끙”
“준열이 여기 있어요.”
전도사님이 서울에 일보고 돌아와 예배당에 기도하러 갔는데
준열이가 예배당 뒷자리에 혼자 앉아 있더란다.
집으로 데려가 이야기를 들어 보니 학원에 늦게 가고 pc방에 갔는데
아빠한테 혼날 것 같아서 집에 안 들어가고 교회에 있었단다.

집에 데려오니 자정이 넘었다.
아빠가 무섭냐고 했더니 아니란다.
그러면 왜 집에 안 들어왔느냐 했더니 잘못했기에 아빠한테 혼날 것 같아서 그랬단다.
씻고 자라고 했다.

친구들 집부터 해서 pc방, 만화방, 길거리 구석구석까지는 찾아보면서
왜 교회는 찾아보지 않았을까?
아들은 교회로 갔는데 전도사라는 아빠는
아들이 교회에 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2007.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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