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19 : 이름없는 사람들.

♠ 이름:양미동
♠ 2004/7/10(토) 12:10 (MSIE5.5,Windows98) 211.55.119.189 1024x768

이름없는 사람들.

이름 없는 사람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이름이 있습니다. 그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보통 부모님이나 할아버님이 작명가를 통하여 지어주었을 것입니다. 이름은 당사자보다 남들이 더 많이 사용하는데, 어찌 보면 이름은 진짜 나눔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름이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니 이름이 있어도 불려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들입니다. 그들에게 이름을 찾아 주고 싶었습니다. 7년 만에 출소한 분이 누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데 어색해서 힘들었다는 말을 들었더랍니다. 재소자들에게 이름을 찾아 주는 것도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미리 교도소에 통보를 하고 명찰을 준비하여 방문을 했습니다.

40명만 참석시켜서 알차게 교화 행사를 하기로 하고, 교화행사를 두 곳으로 나누었는데 60명이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장애인 재소자들이 더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우리 쪽으로 오고 싶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소자들이 늘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한 아내를 바라보니 걱정 말라고 합니다. 넉넉하게 준비를 했는가 봅니다. 백승주 집사님의 인도로 찬양이 시작되고 서서히 마음 문을 열어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피아노와 기타의 화음을 맞추는 사이에 이름이 적혀있는 명찰을 보고 한사람씩 불러서 명찰을 나눠줍니다. 목에 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각자 명찰을 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본인들의 이름을 크게 불러 보라고 했습니다. 이름 부르는 게 어색한 사람들, 이미 그들은 이름에 익숙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곁에 있는 동료들에게 이름을 불러 보라고 했습니다. 그때서야 본인들의 이름에 대하여 느낌이 오는가 봅니다. 이름표를 소중하게 두손으로 감싸고 있는 재소자도 보입니다. 어느 정도 마음 정리도 된 것 같습니다. 준비한 예배를 드립니다. 새벽별님 기도, 옹달샘님의 피아노에 맞춰서 진연님이 특송을 합니다. 재소자와 이중창입니다. 열린마음 목사님 설교가 이어집니다. 은혜의 시간입니다.

2부 순서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으로 이끌어 갑니다. 밖에서는 아내가 나의 신호를 기다립니다. 준비한 음식을 65개의 접시에 골고루 담았는가 봅니다. 그들에게 전해지는 메시지가 얼마나 그들 가슴에 들어갈지는 모릅니다. 그래도 해야 하기에 기쁨으로 합니다. 중간 중간에 돌발퀴즈를 내어서 집중을 시킵니다. 전했던 메시지로 질문을 하고 마련해간 상품을 줍니다. 효과 만점입니다. 미룡님 들어오게 하여 준비한 사연을 낭송하게 합니다. 음식을 들여오도록 합니다. 한사람에게 2개의 접시가 전달됩니다. 제일 인기 있는 것은 피자빵입니다.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하기에 알아보니 피자는 교도소에 반입이 안 된답니다. 빵은 가능하다고 하기에 피자빵을 따로 주문제작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의 소원을 풀어줍니다. 과일과 음료, 과자와 빵이 넉넉하게 공급됩니다. 부족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남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먹을거리가 있어야 좋습니다. 그래야 마음문 열기가 쉽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자기의 명찰을 몇 번이나 내려보는 재소자도 보입니다. 산만한 재소자를 이르켜 세웁니다. 이름을 물어 보고 이름의 뜻을 말해보라니 '크게 되라'고 지어준 이름이랍니다. "나쁜 쪽 말고 좋은 쪽으로 크게 되라"고 해주니 한바탕 웃음이 터집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이름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나는 시간이 아쉬워 잡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교도관의 메시지와 찬양, 목사님의 찬양까지 이어집니다. 출소를 앞둔 재소자를 위해 기도해 드리고 교도소 교화 행사를 마칩니다. 언제나 시간은 부족합니다. 그래도 넉넉하게 사용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2004. 7. 9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http://jaonanum.net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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