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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양미동 ♠ 2005/3/7(월) 13:19 (MSIE6.0,WindowsNT5.1,SV1) 210.223.127.221 1024x768 |
 미용실에서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고... 어제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 있는 신진교회에서 대예배 집회를 인도하고 저녁집회까지는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태안시장으로 장구경을 나갔다. 장구경 잘하고 갑자기 이발을 하고 싶어 미용실을 찾았다. 주일이라 몇군데는 문을 닫았고 대부분 영업을 한다. 영업하고 있는 미용실을 세군데 지나 네번째 미용실에 들렸다. 미용실 원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전도를 한다. 믿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던 과거를 들먹이며 심하다고 할 정도로 막 말을 하신다. 엉뚱하게 내가 상처준 사람이 되어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다. 나도 모르게 욱하고 치밀어 오르려는 자제하며 계속 들어 준다. "맞아요... 믿는 사람들이 본을 보이지 못할 때가 많지요..." 오히려 미용실 원장의 말에 동조를 해 주니 주춤해 진다. 초등학교 때 교회학교에 다녔고, 시집와서 교회에 나갔다가 상처를 받았는가 보다. 이야기를 다 들어 주고 나서 내가 이야기를 해 준다. "맞아요. 나쁜 사람도 많지요. 그러나 손가락도 길고 짧잖아요. 교회에 나가면 모두 성인군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거 잘 아시지요? 교회는 공중목욕탕과 같은 거라는 것도 아시지요. 공중목욕탕에 때가 많은 사람도 들어 오고, 날마다 샤워하는 사람도 오고, 그냥 뜨거운 물에 찜질하려고 들어 오기도 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 잖아요. 그러니 별의 별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데 왜 교회 나가는 사람들이 #@@#$%^& 어저구 저쩌구..." "네 맞아요. 그런데요. 까만 매직으로 까만 벽에 줄을 쭈욱 그어도 표가 안나지만, 하얀 종이에 작은 점만 찍어도 금방 눈에 띄잖아요. 예수 믿으면 점점 빛가운데로 가기 때문에 더 잘 보이는 거래요." "그런데 아저씨 목사님이세요? 부흥회 강사로 오셨어요?" "아~ 네 목사는 아니고요. 제가 장애인 사역을 하면서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데, 교회 창립기념일이라며 간증집회 강사로 초청을 받아서 온거에요. 안수집사입니다." "아... 그래도 저는 누가 종교로 싸우면 교회쪽에 가까워요." "장하십니다. 그렇게 하셔야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교회에 보내세요?" "네 아이들이 스스로 가니까 그냥 뒀어요." "잘하셨습니다. 이젠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기도해 주세요. 엄마가 자녀를 위해 기도하면 꼭 들어 주신답니다. 기도의 씨는 꼭 열매를 맺습니다." "네~ 머리 잘 나왔네요. 머리 감겨 드릴께요. 이리 오세요" 그렇게 이발을 하면서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지만 오히려 기분 좋게 미용실을 나올 수 있었다. 그분에게 때가 임하여 교회에 다시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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